벌써 지난달이 된 몇 주 전, 프랑스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어요.
배우 송강호 님을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타게 한 화제의 영화. '브로커'가 6월 8일 개봉을 하였어요. 개봉에 맞추어 저도 호다닥 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후기가 별로라는 사실을 알았고, 다 보고 난 뒤 찾아보니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제 솔직 후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가득하니 혹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흘려 넘겨주세요~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출처 : 다음 영화
감독이 일본인이라던데?
브로커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일본인 감독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감독이라고 해요.
저는 사실 이 영화를 통하여 처음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하고 보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공기인형', '바닷마을 다이어리'등의 작품을 연출하신 감독님이시더라구요.
영화에서 느껴지듯 잔잔하고 차분한 영화를 많이 연출하시는데, 브로커 또한 브로커라는 다소 강한 단어와 다르게 잔잔하고 차분한 성향이 다수 강한 영화에요.
더불어 일본인이 연출했다는 게 놀라울 만큼 영화 속에서 한국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더라구요.
12분간 기립박수
칸 영화제에서 영화가 끝났을 때, 12분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 보고 난 뒤, 12분....?은..? 분명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12분 동안 기립박수를 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반인의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전문 영화인들께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름난 배우들의 연기력
저는 브로커에 나온 5분.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배우님을 브로커 이전에도 모두 알고 있었어요.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 모르기 힘든 분들이시죠.
송강호 님의 연기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아서 많이 봐왔는데, 이번에 느낀 점이 하나 있어요. 제 개인적인 해석에서 슬픔 + 착잡 + 복잡 + 우울 +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 낼 수 없음을 나타내야 하는 씬이 있었는데, 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보이는 표정에서 송강호 배우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는데, 정말 ... 연기를 잘 하시는구나. 느꼈어요.
강동원 배우님은 잘생긴 건 알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잘 생겨서 집중이 안 될 만큼 잘생기셨어요? 이렇게 잘생겼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꾸미지 않고 나왔지만 얼굴이 다했다.
배두나 배우님은 가끔 연기 논란에 대한 기사들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나는 괜찮던데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고 어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어색하게 연기하던 0.8초의 찰나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지은 배우님..이라기보단 아이유가 더 친숙한 이 분. 평소 많은 작품에서 이미 연기력은 많은 호평을 받아온 배우님이시죠. 호텔 델루나 혹은 많은 뮤직비디오 등에서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역할이 역할인 만큼 퀭하게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평소 제가 알던 얼굴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웠어요.
이주영 배우님은 사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보고, 이번 작품에서 보게 되어 제가 가장 익숙하지 않은 분이셨어요. 다만, 이태원클라쓰에서의 캐릭터가 전혀 생각나지 않은 걸 보니 앞으로도 기대하며 작품을 보게 될 것 같아요.
코골이 소리
저는 컴포트관이라고 하여 리클라이너가 있는 영화관에서 늦은 밤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꽉 찬 영화관은 아니었지만, 늦은 밤인 탓인 걸까요. 의자가 너무 편했던 탓인 걸까요. 몇몇 분들이 코골이로 합창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간단한 총평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가서 본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극호는 아니더라도 호 정도 되는 영화였어요. 잔잔하게 볼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려요. 액션은 거의 없고 정말 잔잔해요. 다만 중간에 문득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살짝 있는데, 뭐라고 검색해야 알 수 있을지 몰라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어요. 내용 전개에 지장은 없는 마이너 한 부분이라 전체적으로는 이해가 가능했어요-!
아마 추석 같은 때에 집에서 특선 영화로 가족들과 보기에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해요. 평소 영화를 사랑하는 편이 아니고, 단순 볼까 말까 하시는 분들은 굳이 영화관 가서 보라고 추천드릴만 한 작품은 아닌 것 같아요-
더불어 세상의 모든 아이들,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아 마땅합니다. 태어나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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