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파악한 베스트셀러 책들의 특징들은 바로 '힐링 + 에세이'다. (물론 베스트셀러 전부라고 할 수 없다.) 아마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자 선택하는 힐링 + 나와 같은 경험을 혹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기 위한 에세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접한 시기는 아주 우연이었다.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사실 요새 핫하다는 힐링 책, 에세이 책들을 빌리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도서관러들은 아시리라. 베스트셀러를 빌리기란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아마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서 점점 이름을 흔적을 지워갈 즈음 내가 빌려도 빨리 빌렸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베스트셀러를 (어쩌면 너무도 당연히) 빌리지 못하고 책장만 기웃거리던 나에게 '나 베스트셀러랑 똑같다'라고 외치는 책이 있었으니 그 책 이름하여 '찌질한 인간 김경희'이다.
다 읽은 지금 생각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다면 되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은 책이었고, 이미 베스트셀러였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우리는 모두 찌질하다. 나는 항상 언제나 찌질했다. 그리고 또 찌질할 것이다. 비단 나 뿐 만 아니라 우리 옆집 언니 윗집 동생 아랫집 아줌마 심지어 예쁜 송혜교까지도 찌질한 인간에 불과하다. (이건 지극히 나의 생각이지만 아마 그녀도 스스로가 찌질해보여 이불을 발로 찬 적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그래! 나 찌질한 인간 김경희이다. 그게 왜!
작가는 20대 나이에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친다. 내가 그간 읽은 많은 책들의 주인공은 보통 직장을 때려치고, 꿈을 좇아 거대한 성과를 이루곤 했는데... 주인공인 작가는 회사를 때려치고, 백수로도 지내고, 프리랜서로도 글을 쓰며, 평소 좋아했던 서점의 직원이 되는 등의 과정을 겪는다. 거대한 성과를 못 이뤄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드라마처럼 갑자기 회사를 때려치고 성공하는 앞 뒤 설명이 다 잘린 성공신화가 아니란 뜻이다. 오해 없으시길.. 각설하고 보통 다른 책이라면, 이 과정 저 과정에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이러쿵 저러쿵*^&$^ㄸ%$^ 외쳤을 것이다. 하지만 찌질한 인간 김경희는 달랐다. 물론 그녀가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지극히 우리 아니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회사를 당장 때려치고 방황하며 고민할 만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나의 작아짐, 그 작아짐을 밟고 일어나 더이상 찌질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모습, 더 나아가 다시 찌질해지는 순간이 다가오는 모습까지 진솔하게 담아낸 책이었다.
혹 이 사회속에서 자신이 너무 작아져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혹 집안의 등살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책 안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적혀있을 것이다. 그게 당신의 삶이고 나의 삶이고 작가의 삶인가보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삶이고, 또 가장 어려운 삶이며, 또 가장 쉬운 삶을 살고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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